자신의 경력을 작성할 때 “무엇을 써야 하지?”라는 막연한 느낌을 받아보신 적이 있나요? 저도 처음 신입 개발자로 취업할 때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 몰라서 참 힘들었습니다.
오늘은 이력서에서 가장 중요한 경력 혹은 프로젝트 경험에 대해 어떤 내용을 기입해야 하고, 어떤 내용을 강조해야 하며, 어떤 형식으로 작성하면 유리한지 알아보겠습니다.
경력 순서
경력을 작성할 때는 최대한 최신 프로젝트가 위로 올 수 있도록 작성합니다. 이력서는 보는 사람 입장에서 작성했을 때 가장 빛납니다. 이력서를 보는 사람은 지원자의 이력서를 보면서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개발을 해왔는지 스토리를 그릴 수 있는 지원자를 선호합니다. 이를 통해 회사에 맞는 개발자인지, 어떤 기술을 사용해 어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는지, 어떤 성과를 시간 순서대로 만들어왔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가장 최신 경력(프로젝트)에서 자신이 잘 사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인사 담당자 및 개발자, 운영진은 보통 이력서를 받을 때 15초 정도 안에 모든 내용을 파악합니다. 그 15초 안에 자신의 이력서에서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은 가장 처음 보여주는 경력(프로젝트)에서 자신이 가장 빛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보통 프로젝트는 이전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기술이 추가되어 개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장 최신 프로젝트를 먼저 언급했을 때 내가 사용한 기술과 잘 다룰 수 있는 기술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보여지는 경력(프로젝트)에서 지원자를 어필할 수 있는 성과 및 기술이 담겨 있어야 이력서를 보는 사람이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그 뒤 프로젝트도 계속 볼 수 있습니다.
경력에 명시해야 하는 정보
경력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정보들이 있습니다. 이 정보들이 모여서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그 정보입니다.
- 프로젝트 이름
- 프로젝트에 대한 간략한 설명 (한 줄 정도)
- 프로젝트 기간
- 프로젝트 진행 인원
- 프로젝트 기술 스택 (본인이 사용한 스택 위주로 작성하되 핵심 기술 스택은 명시 가능)
- 사용 가능한 링크 (링크는 하이퍼텍스트로 연결)와 깃허브 주소
경력을 작성할 때 최소 이 정도의 정보가 있으면 이력서를 보는 사람이 프로젝트 정보를 보고 어떤 프로젝트를 개발했는지, 기간이 얼마나 걸렸고 몇 명과 협업했으며 어떤 기술을 사용했는지 알 수 있어 어떤 조건에서 개발을 했는지, 어떤 환경인지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력서를 보는 내내 본인이 어떤 캐릭터인지, 어떤 성과를 내는 사람인지 계속 상상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팀장 및 운영진은 지원자가 어떤 팀의 어떤 포지션이 잘 맞을지 고민하면서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구체화가 되지 않는다면 지원자의 능력이 정말 뛰어나지 않는 이상 우리 회사에 필요한 인재라는 인식을 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경력을 작성할 때 보면 자신이 작업한 내용을 적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XXX 회사의 메인 화면 개발, 게시판 개발, 혹은 DB 구축하여 CRUD 작성" 등.
하지만 우리는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작성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럼 이력서를 보는 사람은 어떤 내용을 보고 싶을까요?
- 개발 기술의 숙련도
- 개발자로서의 전문적인 경험
- 교육 방법 (기관, 학교, 셀프 스터디)
- 문제 해결 능력
- 소프트 스킬
- 업무 스타일과 회사 문화 적합성 등
이 중에서 개발자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능력은 문제 해결 능력과 개발자로서 경험, 그리고 소프트 스킬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능 하다면 문화 적합성에 대한 글도 언급한다면 잘 만들어진 이력서라고 판단됩니다.
이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지만 보통 이력서를 보는 사람들은 위 리스트에서 자신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부분을 봅니다. 이 중에서 개발자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능력은 문제 해결 능력과 개발자로서 경험, 그리고 소프트 스킬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능 하다면 문화 적합성에 대한 글도 언급한다면 잘 만들어진 이력서라고 판단됩니다.
소프트 스킬과 문화 적합성은 직장인으로서 필요한 능력에 중점을 두면 좋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프로젝트에 성과를 4개에서 6개 정도 작성할 때, 성과에는 가장 핵심인 문제 해결 능력과 개발자로서의 경험, 직장인으로서의 성과와 소프트 스킬의 성과가 포함되면 좋습니다. 꼭 자신이 한 일을 모두 나열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자신이 담을 수 있는 가장 빛나는 성과를 작성하시길 바랍니다.
성과는 간략하지만 핵심 정보를 담아 작성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경력을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경력을 쓸 때는 불렛 포인트를 이용하여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순서대로 작성합니다. 글을 그냥 나열하는 것보다 불렛 포인트를 이용하면 훨씬 가독성이 좋아집니다. 그러면 한 줄 한 줄 보는 사람이 더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두 번째로, 성과는 “간략하게”, “보는 사람 입장에서 핵심 정보만” 들어 있어야 합니다. 어떤 분들의 이력서를 보면, 한 일에 대해 아래와 같이 작성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구현해 보지 않았던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온라인 강의로 기술을 학습 후 그 기술을 도입하여, 효과적인 사용자 경험을 추가하였습니다.
이렇게 표현했을 때 본인의 노력은 느낄 수 있지만, 핵심 성과를 파악하기 어렵고 문장이 길어서 보는 이의 집중력을 흐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문장은 간략하지만 핵심 정보를 담아서 작성해야 합니다.
저는 핵심 정보를 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식을 추천합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 어떤 기술을 사용해서 + 어떻게 해결하고 + 어떤 성과를 만들었음
위에서 언급한 대로 성과에는 문제 해결 능력과 개발자로서의 경험이 녹아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방식을 사용한다면 개발자로서 가장 중요한 문제 해결 능력을 자연스레 언급할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보여주는 성과에 개발자로서의 전문성도 함께 포함됩니다.
이렇게 작성했을 때 또 다른 장점은 성과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 문제 해결 과정을 상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과정을 상상할 수 있다면 이력서에 몰입하고 있다는 증거이고, 지원자에 대해 관심이 올라가며 지원자가 궁금해지는 단계입니다. 지원자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면 이력서에서 합격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메인 페이지의 초기 로딩 속도가 긴 이슈로 유저 이탈을 방지하고자 이미지 최적화, 캐싱, 콘텐츠 로딩 순서, 번들 사이즈 축소 등을 이용하여 로딩 시간을 1.2초 줄여 17%의 사용자의 이탈을 방지하였음
이렇게 문제 제시 -> 기술 or 기법 사용 -> 문제 해결 -> 성과 표시로 글쓰기 방식을 진행하면 문제 해결 능력과 보다 전문적인 개발자로 보일 수 있도록 작성할 수 있습니다.
숫자로 성과 정량화 및 글자 강조
위 예시에서 보듯이, “로딩 시간을 1.2초 줄여 17%의 사용자의 이탈을 방지 하였음”과 같이 숫자를 구체적으로 성과에 언급하고, 하이라이트 해야 할 글자의 두께를 굵게 하여 강조한다면 보는 사람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과를 더 간략하게 수정
앞에서 언급한 글을 작성하고 수정하면서 더 간략하게 작성하여 보는 이의 지루함을 없앨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 예시를 아래와 같이 수정합니다.
메인 페이지 초기 로딩 속도 이슈로 유저 이탈 방지 위해 이미지 최적화, 캐싱, 콘텐츠 로딩 순서, 번들 사이즈 축소를 이용하여 로딩 시간을 1.2초 줄여 17% 사용자 이탈 방지
이처럼 불필요한 글을 제외하면 글을 조금 더 간략하게 수정할 수 있어 보는 이의 가독성을 올릴 수 있습니다. 처음 성과를 작성해보고 더 효과적으로 글을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을 한번 더 생각하고 수정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성과 블로그 링크와 연결
마지막으로 성과와 블로그를 연결하여 이력서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블로그에 성과를 자세히 쓰는 것은 개발자로서의 전문성과 기술력, 문제 해결 능력, 자신의 생각 등 많은 내용을 포함할 수 있어, 이력서가 통과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가능하다면 꼭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여 자신의 성과와 연결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경력 예시
환경 에너지 회사
환경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스타트업 | 2020.03 - 현재
전기 에너지 효율화 관리 시스템팀 | 2021.12 - 2023.07
전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시스템 개발
프론트엔드 3명, 백엔드 6명
담당 업무
- 메인 페이지 초기 로딩 속도 이슈로 유저 이탈 방지 위해 이미지 최적화, 캐싱, 콘텐츠 로딩 순서, 번들 사이즈 축소를 이용하여 로딩 시간 1.2초 줄여 17% 사용자 이탈 방지
- 유저의 에러 감지를 위해 알람 시스템 Sentry 적용, Sentry Tag로 에러 원인 파악 후 수정 및 배포를 시스템화하여 CS 불편 요청 29% 감소
- 칸반 보드를 이용한 프로세스 개선과 협업에 중점을 둔 아사나 작성 및 스프린트 방식으로 분기별 목표 달성치 21% 초과 달성
- 프론트엔드 챕터에 컨퍼런스, 기술 토론 스터디를 만들어 좋은 개발 문화 만들기에 기여함
- 기술 스택
Typescript, React, Next.JS, NextAuth 등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력서 작성 시 경력(프로젝트) 부분은 최신 경력을 위에 배치하고, 필수 정보를 명확히 기입하며, 성과를 간결하고 핵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숫자를 사용해 성과를 정량화하고, 불렛 포인트를 이용해 가독성을 높이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블로그나 깃허브 링크를 추가해 자신의 성과와 전문성을 더욱 부각시키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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